동물들의 희생 없이 시각 연구를 할 수 있는 연구가 개발돼 화제다. 이과대학 물리학과 박홍규 교수, 이정민 연구원과 미국 하버드대학 화학생물학과 훙궈쑹 연구원으로 꾸려진 연구팀은 살아있는 쥐의 눈 속에서 작동하는 소자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. 이로써 유해함 없이 실시간으로 시각 신경회로 활성을 연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.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‘사이언스’에 6월 28일자에 발표됐다. 현재까지는 주로 해부 실험 등을 통해 연구돼 왔던 것과 달리 연구팀은 지름 0.1mm 이하의 바늘로 금속과 고분자 물질로 된 소자 재료를 일정한 간격으로 망막 표면에 주입해 얇고 휘어지는 격자 모양 소자를 완성했다 . 소자는 모두 16개의 전극을 갖고 있으며, 크기가 가로 0.8mm, 세로 1.5mm로 작았다. 격자다 보니 빈 공간이 많아 망막에 붙어도 안구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았고, 시야도 가리지 않았다. 반면 망막에 맺히는 시각 영상을 탐지하는 능력은 뛰어났다. 연구팀은 시각 영상을 종류별로 뇌로 보내는 역할을 하는 망막신경절세포(RGC)의 활성을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. 소자는 2주가 지나도 안정적으로 작동했다.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망막과 시신경 연구에 활용되는 동물실험을 대체할 대안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.